태풍에도 끄덕하지 않는 힘센 사과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사과나무가 가득한 커다란 과수원이 있었습니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과수원 주인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농군으로 알려진 과수원 주인은 이른 새벽 남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과수원 일에 매달려 마치 자식 기르듯 정성을 다했습니다. 땀흘리며 열심으로 과수원을 가꾸는 그를 보고 마을 주민들은 그의 사과 농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가을 전국적으로 아주 심한 태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대부분 농사가 생업이었던 마을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이 컸고, 한해 농사를 망친 주민들은 큰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의 사과 농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수십만 개의 사과가 강풍에 못 이겨 땅에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울부짖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