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는 뭐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게 그동안의 LG트윈스 모습인가 의아스러울 지경이었으니까요.
기록과 점수는 그렇다치고 왜 그런지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경기가 지금에서야 나오는건 어차피 올해 성적과는 무관한 일이고 내년도의 기대감으로 보는게 훨씬 더 나은 일이기 때문에 한번 짚고 넘어가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전략은 초구부터 강하게 밀고나가자는 주의 같았습니다.
올해 SK 박종훈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건 생소한 공의 궤적을 많이 보다가 적응하지 못하며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차라리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것을 감안하고 공격에 임하자는 생각 같더군요.
두번째는 찍어치기 전략입니다.
박종훈의 공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공의 궤적이기 때문에 들어치기하는 식의 스윙은 공을 건드리지 못할 확률이 컸습니다. 상당수 타자들은 앞쪽에서 공을 누르듯이 찍어치는 경향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찌됬든 성공을 많이 거뒀고 그 타격감이 다음 투수들한테도 통하는 좀 이상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세번째는 마음비우기 모습입니다.
오늘은 그냥 한번 해보자는 식의 모습이 있는듯 보였습니다.누구 하나 자신없는 스윙을 하지 않더군요. 연습할때처럼 자세에 중심을 맞추고 타격을 끝까지 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박지규조차도 펑펑 쳐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은 예측하고 스윙을 자신있게 하는게 중요하다는걸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아쉬운건 후반이 되자 다시 느슨한 느낌의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선수들의 마음의 문제, 멘탈의 문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게 이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타석에서도 느슨한 모습, 꼭 어떻게 해야되겠다는 부담감의 모습이 드러나더군요. 마운드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LG트윈스의 숙제는 소녀감성, 멘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이젠 매경기가 강위력한 전쟁터의 느낌인데 강한 정신력과 멘탈을 지니지 못하면 결국 올해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큰 경기를 치뤄보지 못했고 매년 이어져온 자신감없는 플레이들이 맘속에 큰 짐으로 남아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없습니다. 실력과 기량은 다른 문제입니다. 정신력부터 강하게 키워내야 합니다.
오늘 대승의 의미가 내일 또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그것이 현재 정확한 LG트윈스 선수들의 멘탈일 것입니다.
승리는 했으나 마지막 정의윤에게 홈런 두방을 맞은건 LG트윈스의 현실만큼이나 씁쓸한 장면이었습니다. 그걸 또 독하게 지켜봐야 하는게 프로선수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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