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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8일 LG트윈스는 한화이글스와의 승부에서 올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25분 경기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것도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스코어인 8-7의 점수, 9회말도 아닌 연장 12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채의 끝내기 승리였습니다.

연장승부속 두 인물이 있었습니다.

한선수는 끝내기안타를 친 박지규선수이고, 한 선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몇차례 선보인 김재성선수입니다.

두명 다 올해 신인이고 전면적인 리빌딩을 해야하는 LG트윈스 입장으로서는 반가운 신예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왼쪽 - 박지규선수, 오른쪽 - 김재성선수)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LG에서 올해 신인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입니다. 기대감이 있어서인지 코칭스테프의 총애를 따로 받은 셈입니다.

 

1. 입단순위

박지규 선수가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0순위였던 반면에 김재성 선수는 당당히 1차 1순위지명자였습니다. 1차순위로 포수를 잘 뽑지 않았던 상황에서 서울권 마땅한 투수지명자가 없기도 했고 차세대 포수가 필요하기도 했던 LG입장으로서는 덕수고 포수였던 김재성선수를 선택하게 됩니다.

 

2. 계약금

김재성 선수는 다른팀 1차지명 선수에 비해 무게감이 떨여졌는지 가장 낮은 금액인 1억1천만원에 계약하게 됩니다. 박지규 선수는 6,000만원에 계약했습니다.

 

3. 아마추어 경력

 

☞ 박지규

공주중동초-경복중-상원고-성균관대학교 출신인 박지규 선수는 줄곧 내야수만 봐왔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내야수를 보기 위해 우투우타를 하던 중 왼손잡이인 것을 안 스승이 좌타로 전향시켰다는 내용입니다. 성균관대재학시절에 당시 인스트럭터였던 지금의 양상문감독의 눈에 들어 지명하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 김재성

프로야구선수중 몇 안되는 제주출신 야구선수입니다. 얼마전 같은 제주출신이자 같은 포지션인 롯데 강민호선수가 잠실경기전 후배인 김재성선수를 찾아서 덕담을 나눴다는 기사도 떴더군요. 제주신광초-성남중-덕수고 출신인 김재성 선수는 야구를 처음 시작하던 신광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포수를 도맡아 해왔고, 좋은 수비와 강한 어깨 그리고 좋은 타격까지 갖춘 선수로 전반적인 평이 굉장히 우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세계선수권 대회에 승선하기도 했고 고2 때부터 SK에 지명받은 동국대의 이현석과 함께 14년 지명에 참가하는 2대 포수로 손꼽혔습니다.

 

4. 2015 시즌과 어제경기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 각각 출전했지만 의외로 박지규선수가 8경기에 출전해 8타수 3안타의 성적을 올리며 코칭스테프의 기대감과 함께 개막엔트리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 이후 거의 1군에서 현재까지 백업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재성 선수는 시범경기후 줄곧 2군에 머물러 있다가 9월 확대엔트리후 1군에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박지규 선수가 수비에서의 나름 안정적인 모습에 반해 타격에서의 극심한 부진은 1군선수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결국 상무입대를 위한 1군기록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밝혀진것은 LG트윈스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박지규 선수도 그런 지적들을 잘 알고 있는터라 마음의 부담이 엄청났던 모양입니다. 어제 짜릿한 끝내기안타후에 한 인터뷰에도 그것이 잘 나타나더군요.

 

 

 

 

 

LG트윈스 선수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는 않은 모양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 보이는게 안 좋아보였는데 거기에 외적인 스트레스도 엄청난거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워야 하고 승부사 기질을 키워야 합니다. 기량의 향상이라는 목표도 스스로 뚜렷한 의지를 가질때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것이지 누구나 다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승부경쟁에서 자신감 결여의 모습부터 먼저 보인다는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여하튼 박지규 선수는 LG의 장기적 플랜에서 보호받고 육성해야할 선수로 지목된건 분명한 듯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타격에서의 경쟁력측면에서 심각하다는건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하는군요.

김재성 선수는 어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건 분명합니다. 최근 LG의 안방을 나눠지고 있는 최경철과 유강남의 최대단점은 2루도루 저지가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어느정도 발빠른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기가 거의 어려운 모습들입니다. 타이밍상 늦었다 하더라도 송구의 부정확성이 너무 드러납니다. 쉽게 득점을 내줄 수 있는 요소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큰 약점이죠.

 

어제 김재성의 송구가 낮고 빠르고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얼마간의 모습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런 새로운 모습 하나가 투수들의 안정에 기여한다는건 너무도 당연한 얘기일 것입니다.

타격에서도 물론 아쉽게 아웃이 되긴 했지만 공을 잘 보고 맞춰내는 능력이 괜찮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박지규 선수의 타격폼과 유형보다도 훨씬 더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넘치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내년에 LG가 젊은 선수들의 군입대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박지규선수 경우의 무리하다 싶은 1군경기 출장은 내년을 겨냥하는 측면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박지규 선수를 지금상태에서 타격에서의 1군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장시간의 교정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LG의 미래대비 추가전력군으로 남겨놓는건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내년을 위한 전력이 아니라면 장기적플랜속에 어떤 위치의 구상인지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만큼의 가능성여부도 세심히 살펴봐야겠죠. (상무입대를 위한 어느정도의 데이터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당장 2루주전인 손주인의 사기도 더이상 방치할 수는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김재성은 당장 내년 판도에 유강남이 주축으로 간다는 전제하에 백업으로 기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경철의 부진이 극심하고 기대감을 더이상 가지기 어렵다면 세대교체를 빨리 단행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재성선수도 어떤 영향력속에 위치를 자리매김할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포수야 그나마 LG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어진 마당에 부담이 적어서 그래도 실력과 가능성대비 효과적인 기용을 잘 할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얼마전 지금 LG스카우터 기사가 떴더군요. 그전에 두산에서 근무할때의 비화와 같은 서울권지명의 몇가지 일화도 소개가 됬었습니다.

어차피 아마선수를 프로에 데뷔시키기 위해 선별하고 체크하는건 프로구단 관계자들의 몫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백프로 다 맞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겠지요. 그러나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자질은 그 선수가 얼마지 않으면 배울수 있겠지만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한 과정은 구단의 책임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LG가 그동안 많은 오점을 남기면서 선수들을 떠나보내고 지속적인 암흑기를 맞이하고 있는 풍경에서 신인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하고 육성할지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해보아야 합니다. 어차피 모든 선수를 다 끌어안을 수 없다면 어떤 원칙속에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지켜내고 육성하고 보내야 할건지에 대한 고민들입니다. 그 원칙이 올해 다시 암흑속으로 들어가는 LG야구역사에서 신예들에게 어떻게 적용되고 체현될지 잘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달라질것도, 달라지지도 않는 LG야구를 또 관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1군선수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두선수가 빠른 훗날 LG트윈스의 훌륭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될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런 LG트윈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사에 있으며, 포스팅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용의 용도로만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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