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정의윤의 변화가 주는 시사점

category 스포츠/야구 2015. 9. 18. 13:12

 

 

 

정의윤은 변화하고 있는걸까?

 

LG-32경기 타율 .258(66타수 17안타) 2루타 3개 0홈런 7타점 2도루 장타율 .303 OPS .636
SK-45경기 타율 .306(147타수 45안타) 2루타 8개 11홈런 35타점 장타율 .585 OPS .957

 

연일 SK 정의윤의 맹타가 기사거리가 됩니다. 뜨겁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는 3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한시즌 35홈런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조그만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나 부진도 기사거리가 되는 마당에 홈런의 주인공이나 연속기록의 당사자는 늘 언론에 조망받기 마련일겁니다. 더군다나 그는 소위 '탈쥐효과'로도 불리울 수 있는 전 LG트윈스 선수였습니다.

박병호의 대반전 드라마를 목도한 경우로서 정의윤의 지금 성적과 행보는 매력적인 뉴스거리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LG트윈스에게는 '또다시?' 라는 불안감이 엄습하겠지만 말이죠.

 

어찌되었건 정의윤의 변화가 궁금해졌습니다. 그의 긍정적 변화가 그와 SK라는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명한 사실과는 별개로 그의 어떠한 내외적 지점이 그에게 이런 선물을 안겨줬을까요?

 

 

타격자세의 변화

 

 (LG시절 7월11일 한화전 경기)

 

 

(SK이적후 9월 17일 삼성전 경기)

 

 

두개의 사진에서 보듯이 정의윤의 타격자세의 변화는 분명히 있습니다. SK이적후 왼팔을 좀더 내린후 몸쪽으로 붙이고 배트를 높이 세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배트도 길이 33.5인치에서 34인치로, 무게 880g짜리에서 900g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스탠스도 LG시절 열려있었다면 SK이적후는 왼발을 좀 더 홈플레이트로 옮기고 자세를 곧추 세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G시절 맞춰내는데 중심을 뒀다면 SK이적후는 맟춘후 체중을 싣는데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정의윤의 약점으로 지적된것은 바깥쪽 변화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그냥 휘두르거나 바깥쪽 공을 그대로 끌어당기려는 모습도 극단적으로 보여졌습니다. LG 코칭스태프도 그것을 모르지 않았겠지만 주전을 극명하게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컨택위주의 타격을 쉽게 고치려 들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정의윤의 장점은 파워와 배트스피드라고 합니다. 이미 중학교 시절 부산 사직구장을 넘긴 것을 안 김용희 감독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할 정도였지요.

그러나 장타도 제 타이밍에 좋은 위치에서 맞아야지 힘을 발휘해야지 위력을 발휘합니다. SK코칭스태프도 그것을 알고 정의윤에게 타격자세의 변화를 요구했을텐데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보여집니다.

 

영리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박병호의 LG시절 느낌도 정의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겁니다. 맞추는데 급급했고 그 결과 끌려가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좋은 타구에 대한 확률이 떨어지니 자신감도 많이 상실했을 겁니다.

박병호도 이적후 자세의 변화를 겪고 주목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한가지 더 주목했던건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한 선구안의 변화였을 겁니다. 칠 타이밍과 기다릴 타이밍을 생각해내고 칠 타이밍에 강한 스윙으로 공에 힘을 실려 보낼 줄 알았던 것 , 그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직 정의윤의 타구가 시원하지는 못하다고 생각이 드는건 공에 힘을 최대한 싣지 못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좋은 타이밍과 좋은 위치의 공을 끌어내고 그것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힘이 요구되어 지는 이유입니다.

 

또한 SK내에서 우타거포로서의 포지션이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올해 최정의 부상으로 인한 우타자 공백의 아쉬움이 정의윤의 선택지였다면 내년 구도에서는 이재원등의 지명타자구도와 외인타자등의 외야수비력이 경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 하나의 박병호를 기대하는 모양새에서 또 하나의 박병호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적절한 선택과 집중, 변화와 감내가 필요할지 돌아볼 요량입니다. 현재의 박병호를 만든 넥센구단의 배려가 SK에서도 통용이 될 수 있을지, 또한 LG를 비롯한 타구단들이 선수키우기에서 얻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정의윤의 변화에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급성적의 요구와 팀케미 구축의 준비.

 

추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