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 가 부상당하기 전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침에 따라 KBO선수들에 대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더욱 증폭됐고 1순위였던 박병호뿐만 아니라 두산의 김현수, 롯데의 손아섭과 황재균까지 진출을 타진하거나 공개선언한 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손아섭과 황재균(28)이 나란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던 롯데 구단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손아섭(27)선수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먼저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서 황재균선수는 손아섭선수가 포스팅에 실패해야지 나설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KBO 규약상 한구단에서 한명의 선수만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른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직 내용들이 수면위에 올라와있지 않은 상황에서 박병호 선수의 진출은 아주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 이슈를 삼지 않은 반면에 손아섭선수의 구단내 포스팅전 승리에 따라 조금은 부정론내지 신중론에 입각한 얘기들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도전은 환영하지만 현실을 잘 직시해야 한다는 반응의 말들입니다.
관심이 있는 구단은 분명히 있지만 박병호 선수만큼의 관심은 아니다, 외야코너 선수는 분명히 중장거리 장타의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 정도의 실력을 KBO에서 보여주지는 못했으니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포스팅 금액이 자신의 예상보다는 상당히 낮을 수 있다, KBO선수의 위상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결국 실력으로 입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들.
이는 작년 시즌 김광현 선수와 양현종선수의 포스팅 실패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말라는 충고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한 강정호(피츠버그),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세 명의 선수 중 강정호만 500만2015달러(약 55억 원)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었습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였지만 최종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실패했고 양현종도 낮은 포스팅 금액으로 KIA가 아예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의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손아섭 선수의 5년간 평균 성적은 타율 0.333, 158안타, 12홈런, 69타점이고 올해 연봉은 5억 원, 대표팀 발탁은 2회 있었습니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4차례 있었습니다. 현역타율 1위로 뛰어난 타격재능을 보인건 확실하지만 강렬한 느낌의 데이타는 아닙니다.
이런 기록이 얼마나 미국 구단을 움직여 줄 수 있을까요?
현재 추세가 과거 스즈키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의 성공 이후 일본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도전 사례와 닮았다는 분석입니다.
많은 일본 타자들이 도전했지만 실패 사례가 더 많았습니다.
오히려 헐값에 도전한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가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추신수와 강정호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도전자수가 많은 만큼 올시즌 KBO 타자들이 통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기는 합니다.
그만큼 많은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만용에 따른 도전은 또다른 폐해를 낳을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KBO는 갈길이 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