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뜬금없이 라면 얘깁니다.
어제 보았던 썰전의 호기심 차원이기도 하지만 현재 라면이 땡기는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잠깐 알아볼까 합니다.
난 왜 라면이 땡기는거지?
|라면의 유래
새로운 식품 라면은 1958년부터 일본에서 개발되어 시판되었습니다. 라면 유래에 대해서는 중국의 상용식인 건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과 일본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① 중국의 상용식인 건면에서 유래했다는 설
중일 전쟁 당시 중국에 진출한 관동군이 중국인들의 전시비상 식량인 건면의 맛을 보고 그 맛을 못잊어 하던 중 종전이 되자 일본에서 건면을 정제우지로 튀겨 보관이 쉽도록 포장하고 따로 조미료인 수프를 넣어서 인스턴트 식품화했다는 설입니다.
② 일본 자체개발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패전한 일본에 미국이 잉여농산물인 밀가루를 무상원조해 주었는데 일본은 이 밀가루를 빵으로 만들어 배급했습니다. 이때 밀가루를 주식으로 개발할 수 없을까 하고 궁리를 거듭한 사람이 바로 안도 시로후쿠라는 사업가였는데 그는 영양과 맛이 있고 보관성이 우수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먹고 싶을 때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개발하려고 무척 애를 쓰고 있었지만 늘 실패였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술집에 들렀는데 거기에서 그는 마침 어묵을 기름에 튀기는 것을 보고 어묵 공정에서 라면 만드는 방법을 착안하고 연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는 밀가루를 국수로 만들어서 기름에 튀겨 보았습니다. 국수 속의 수분이 증발되고 국수가 익으면서 속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좀더 건조시켰다가 필요할 때에 물을 부으면 작은 구멍에 뜨거운 물이 들어가면서 원상태로 풀어졌습니다. 그는 드디어 라면개발에 성공을 한 것입니다.
라면은 현대사회로 들어오면서 편리성, 신속성, 경제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종래의 국수류를 개량발전시켜 인스턴트 식품화했습니다. 면(국수)을 증숙시킨 후 기름에 튀겨 만든 유탕면과 스프(분말)를 합해서 흔히 라면이라고 하는데, 이는 1958년 일본의 일청식품에서 라면(치킨) (아찌스게면)을 개발한 것이 라면제품 최초의 상품화였습니다. 1961년 일본의 명성식품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발전시켜 대량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으로의 도입
일본에서 라면을 먹어봤던 삼양의 전중윤회장이 1963년 국내에 최초로 들여와 삼양라면을 탄생시켰지만 역시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곡식 위주의 생활을 하던 국민들은 들어보지도 못한 라면을 섬유의 한 종류로 오해해서 먹지 않으려 했던 것입니다. 삼양식품은 캠페인 성격의 시식을 실시하고 라면 알리기 운동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본식의 담백한 국물도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식량 문제에 관심을 가진 박정희 대통령이 삼양라면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한국 사람은 맵고 짠 것을 좋아하니 고춧가루가 좀 더 들어갔으면 좋겠군."
박정희 대통령은 제작비 문제로 사용하지 못한 고춧가루를 투입할 자금을 지원해 주었고 쌀을 아끼기 위한 혼분식 장려 정책이 추진되었습니다. 이후 캠페인과 정책은 시너지를 이루며 라면 붐을 일으켰습니다. 일본식 인스턴트 라면과 다른 맵고 짠맛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라면의 탄생이었습니다. 중량 100g, 가격 10원에 출시된 삼양라면을 통해 삼양사는 6년간 매출액 면에서 300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정권의 정책과 기업가의 야심으로 인해 우리의 입맛과 식성이 바뀐 셈인데 이후 쌀은 남아돌고 밀 가격의 폭등을 겪는등 국내외적 다양한 역학관계속에서도 현재 라면은 우리에게 마약처럼 존재해 있고 주식 이상의 위치로 자리매김 되어져 있습니다.
주식이나 간식으로도 언제나 활용가능한 라면이 땡기는건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탕문화권에 속해있던 우리의 입맛이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도 라면인건가~~? 라면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