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제패. 통합 4년연속 우승.
그리고 2015년 정규리그 1위. 한국시리즈 준우승.
바로 삼성라이온즈의 성적입니다.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SK에게 무릎을 꿇었던 삼성라이온즈는 2011년부터는 무적의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말입니다.
그런 삼성라이온즈의 2016년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전력보강을 한 팀이 나타나서이기도 하지만 실제 전문가들도 삼성의 전력약화 요인을 들먹이며 중위권 정도의 안정적인 순위 전망을 내놓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5년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4년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결과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부자는 망해도 삼년 먹을 것이 있다' 던데 삼성의 그간 쌓아왔던 시스템과 노하우가 과연 한순간에 무너질까요?
삼성은 이런 악전망을 어떻게 뒤집어 낼 수 있을까요?
|삼성라이온즈, 2016 마이너스 요인
① 제일기획 이전에 따른 위기감
삼성라이온즈 2016 시무식 및 대표이사 이취임식 (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전됨에 따라 솔직히 제일 위기감을 느끼는건 실제 그라운드에 관련된 사람들일 겁니다. 그 중 가장 큰건 선수들일 거구요.
그간 한국프로야구가 모기업의 투자와 힘의 논리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모습이 짙은지라 성적지향주의가 끝과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야구단의 운영은 기업 입장으로서는 그리 크게 돈되는 장사가 못됩니다. 일종의 이미지 마케팅 수단으로만 기능할 뿐입니다.
이제 일각의 예측은 프로야구 구단의 투자도 다시 환원되어질 수 있는 곳에 쓰여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1치적으로는 삼성라이온즈 구단도 스스로 자생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게 목표가 되어질 것이고 수익을 많이 창출하는게 최우선이 되어질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은 컨설팅 단계이긴 하겠지만 앞으로는 야구를 기반으로한 상업화, 상품화가 먼저가 됨에 따라 선수들의 가치도 구단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보를 보일 공산이 커진 셈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라이온즈는 단기적으로 불안정해 보입니다. 물론 타구단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② 마운드 3인방의 사고, 그리고 정해지지 않은 불펜 전력
이제 더 이상 쓸 수 없거나 믿을 수 없거나~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선수 (출처 : YTN뉴스)
삼성 마운드의 장점은 확실함입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선발, 중간, 마무리 3명의 선수(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도박혐의가 불거졌고 한 선수는 이젠 방출까지 당했습니다. 삼성입장에서 조금 더 억울한 건 이 선수들이 작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함으로써 5년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및 통합우승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삼성 입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용납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머지 두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아직 두 선수가 소환조사를 받지도 않았고 어떠한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혐의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 실정법내에서 처벌받을 수 있는 수위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KBO나 구단의 징계절차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삼성 입장에서는 먼저 2016 전력으로 섣불리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최소 삼성의 상반기 전력에 마이너스로 자리매김될 확률이 크고 두고두고 삼성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③ 박석민, 나바로 이적에 따른 내야 공수 공백의 우려
이제는 남의 떡~~ 박석민, 나바로 선수 (출처 : 노컷뉴스)
박석민과 나바로 이적의 구멍은 꽤나 커보입니다. 삼성의 피해갈 수 없는 타선의 주축이었던 두 선수가 빠짐에 따라 조금은 타선이 헐거워진 모양새입니다. 물론 새롭게 충원된 외인 발디리스가 최소 나바로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선보일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한 선수의 무게감을 따라갈 정도의 선수를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다시 박해민 - 구자욱 같은 혜성이 등장한다는 가정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삼성라이온즈의 대비와 노력
① 트레이드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전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길 꺼냈습니다. 그리고 전력공백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투수진 보강의 바램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내야진을 내주고 선발투수감을 얻으려 한다는 설이 시장에 돌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모 구단 관계자는 "관심은 있으나 1군 전력과 현재 선발감을 내주기는 어렵다"는 코멘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6시즌 구상을 마무리해야하는 시점에서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현 상황에서 트레이드로 내주기에는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선발투수 자원이라면 사정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삼성 입장에서는 대형 매물로 구미를 당길 수 밖에 없는데 포지션이 겹치는 1루와 외야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1루에는 베테랑 이승엽, 채태인, 구자욱 등이 겹치고 외야는 최형우, 박해민, 박한이에 배영섭, 우동균, 이영욱, 최재원 등도 있어 교통정리겸 카드를 맞춰볼 필요성은 있겠으나 왠만한 인물로는 거래가 이루어지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나 삼성이 절실함을 안고 트레이드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② 노하우를 극대화 시켜야 할 단기속성의 숙제
이제는 삼성라이온즈 마운드의 핵심이 된 차우찬 선수 (출처 : 마이데일리)
삼성의 노하우와 시스템은 지난 5년간의 성적에서 보여지듯 차곡차곡 쌓여있습니다.
작년까지 신구의 조화, 주전 비주전의 상승효과속에 성적을 내왔다면 이제는 비주전 그룹들을 단 시간내에 주전 전력화해내는 묘수들이 필요합니다.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투수진의 공백, 공격력 약화가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마당에서 그래도 남아있는 잉여전력들을 빈 자리에 빠르게 정착시켜 내야 합니다.
그래도 믿음의 전력인 차우찬을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헐거워진 선발과 중간투수들의 자리매김을 서둘러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정인욱이 변수가 될 공산이 큰데 이케빈, 최충연, 장필준등의 카드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할 숙제가 존재합니다.
야수쪽에서는 다시 풀시즌에 도전하는 배영섭과 조동찬의 복귀가 반가운데 영광을 누렸던 경험을 재현해주길 코칭스테프트 고대하고 있을겝니다.
또한 새로운 곳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외국인 3인방의 적응력도 시험대에 탄탄하게 다져야 합니다.
③ 새로운 구장, 라이온즈 파크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삼성라이온즈의 아지트, 라이온즈 파크 (출처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삼성의 공격력은 알아줍니다. 작년 팀타율과 팀안타 갯수는 1위였으며, 홈런, 타점등도 모두 상위권이었습니다. 2014년의 팀타율 1위도 다름 아닌 삼성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팀 176개의 홈런중 74개의 홈런을 친 선수가 이제는 삼성을 떠났습니다. (나바로 48, 박석민 26)
무려 40%가 넘는 비중입니다. OPS또한 팀 1, 2위 선수였습니다.
장타력 약화가 우려되지만 삼성 공격력의 장점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공격부문 지표가 대부분 좋은 가운데 득점권 타율과 삼진비율도 상위권이라는 점이 큽니다.
집중력과 선구안, 타자들의 해결능력이 좋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삼성은 올해부터 라이온즈 파크에서 새롭게 시즌을 시작합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중앙 122.5m, 좌우 99.5m, 펜스 높이 3.2m로 이전 대구시민야구장과 비슷한 규모지만 팔각형 외야 구조로 인해 좌·우중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습니다. 외야 파울존도 좁아 투수보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홈구장의 잇점에 이어 라이온즈파크가 장타력 약화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켜 줄 수 있을까요?
|'응답하라 2011'
삼성의 2016 캐치프레이즈는 'YES, BEGIN AGAIN' 입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는 '응답하라 2011' 이란 문구가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현재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입니다. 또한 경험에 대한 극명한 바램이기도 합니다.
2010년 삼성의 아쉬운 준우승의 결과를 2011년 이후 통합우승의 역사로 바꿔내기 위한 출발점은 현재와 같은 스프링캠프에서의 긴장과 준비였습니다.
이후 삼성왕조는 5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완벽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응답하라 2011' 를 외치는 삼성 캠프의 비장함은 작년 캠프때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여유를 느낄수도 없습니다. 급격히 떨어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마음만이 급할 뿐입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삼성의 바램은 2011년 스프링캠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간절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추락의 위험성을 예상하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운 시즌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