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어제와 오늘을 지나며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중 주요인물을 꼽자면 이세돌, 윤상현, 손석희, 정청래, 조훈현 등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중 정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거나 연결이 될 사람이 4명 이상입니다. 

아니 모두 정치적 관점으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연결지을 수는 있을겁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얘기는 프레임[각주:1]에 관한 내용입니다.



@ JTBC 2014 선거개표방송 / JTBC 캡쳐


# 위 인물 중 어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주요인물이 된 이유는 결국 언론에 등장한 검찰 포토라인에 선 손석희라는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때가 되면 뉴스 스튜디오에 나와 뉴스를 진행하는 성실하고 다소 공격적인 느낌의 앵커가 무언가 잘못이 있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되어 방어적인 입장에 선다는 건 사람들의 이미지 각인속에 특이해 보이거나 혼돈을 주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JTBC가 지난 2014년 지상파 3사의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의 내용인데 언론계 관례상 정보가 기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거래되는 상황을 지상파 3사가 문제시 삼았고(정확히 지상파 3사 윗선 그 이상이겠죠), 더군다나 손석희 사장을 법적인 피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건 무언가 의도된 생각이 있겠다는 느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 국회방송 캡쳐


#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 대상도 또 다른 관심거리였습니다. 5명의 공천 탈락 소식이 전해졌고 그 중심에는 정청래 의원이 떠올랐습니다. 반응은 당내 및 여론의 반발입니다. 당의 주요인사들도 아쉬움을 표하거나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등의 대응이 나올 법하고 많은 갈등이 생길 소지가 다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재밌는 건 오늘자 조선일보에 나온 손석희 사장과 정청래 의원에 대한 기사입니다.

아니 기사라기 보다는 예전의 얘기를 굳이 꺼내와 둘을 연결시켜 꼬집는 간단한 인용의 내용입니다. 정확하게는 '내 그럴 줄 알았다. 그것 참 잘 됬다' 의 느낌이 물씬 묻어납니다. 손 안대고 코푸는 듯한 느낌입니다.

더 재미있는건 연예기사로 분류되고 있다는 사실.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종편 방송 출연 거부 의사를 밝히며 손석희 JTBC 앵커에 대해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의 SNS에 'JTBC 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을 통해 그는 "손석희는 훌륭한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되고 나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하면 된다. 나는 안 나간다"라며 종편 출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정청래 의원은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간 쫓겨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한 매체를 통해 "각자 나름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지 않을 권한이 있다. 다만 정청래 의원이 여기 안 나온 걸 갖고 나온 것보다 더 크게 잘 이용한다. 정치인이니까 그런가 보다"라고 밝힌 바 있다.


- 조선닷컴 3월 10일자 기사



@정청래, 손석희 이런 인연의 사진도..

2012년 5월 정청래 의원이 MBC 보도국 폐쇄를 우려하며 1992년 MBC 파업당시 구속되었던 손석희 앵커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출처 : 뉴시스 


프레임 이론은 저널리즘에 먼저 등장합니다. 언론이 가장 흔히 사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손석희로 대표되어지는 JTBC의 우세 이미지 틀을 깨기 위한 지상파 3사의 전략은 어느 정도 치사해보여도 이 계기를 틈탄 손석희 사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입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피의 대상으로 세워 '낙인찍기', '프레임 가두기' 로 깍아내리기 입니다. 결과는 중요치 않을겁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게 중요한 것이겠지요.

이미 충분한 검토와 계산이 있었을 겁니다.


조선일보의 전략은 일타쌍피를 노립니다. 마침 SNS상에 손석희 사장과 정청래 의원의 얘기가 예전에 있었으니 당연히 써먹기 좋은 훌륭한 먹잇감입니다. 그냥 인용만해도 두 사람에 대한 현재의 관심을 증푹시키기 위해 충분합니다. 더군다나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 오갔으니 그냥 흘려놔도 잃을것은 없습니다. 

이른바 같은 '프레임 가두기', 비슷한 류로 추락하기를 원하고 원하겠죠.





언론과 정치의 끊임없는 프레임 전쟁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프레임 만들기와 벗어나기, 던져보기와 가두기. 정치와 언론은 그렇게 같이 하고 싸우고 뒷통수를 치다가 어느 순간 손을 내밉니다. 그렇게 소통합니다. 

그러나 역프레임은 정치권에서 언제나 조심해야 될 지점일 겁니다.

결국 움직이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대중이고 그 힘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레임을 경계해야 하지만 프레임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이세돌과 조훈현, 그들의 수는 어디쯤에 머무르고 어디로 움직일까? / 출처 : 바둑한게임


# 관심인물 중 탑은 이세돌이지만, 조훈현의 새누리당 입당은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것도 이 시기의 입당은 많은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겠지요.

그래도 조훈현 9단의 입당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패배했다는 것 이상으로 씁쓸함이 묻어 나오는 대목입니다.

바둑고수의 정치적 한수가 패착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특정한 언어와 연결되어 연상되는 사고의 체계'라고 정의한다. 프레임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듣고 말하고 생각할 때 우리 머릿 속에는 늘 프레임이 작동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본문으로]

추천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