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이 패시브 투자전략을 늘리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단기수익에 몰두해 있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경고이자 액티브 1 투자 운용방식이 실제 시중금리 수준의 수익도 되지 않거나 적자를 보고 있는 모습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기도 합니다. 2
국민연금의 이런 전략은 국제적 추세와도 맞물려 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무리한 운용보다는 실리와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엔 패시브 투자에 머신러닝 기법까지 동원한 활용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오늘자 경제기사 입니다.
국민연금이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패시브’ 투자를 늘리기로 한 배경엔 자산운용사 등에 포진한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전담 분야를 나눠 자금을 맡겨도 몇 개월이 지나면 원래 포트폴리오를 허물고 단기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군에 돈을 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으로선 사전에 짜놓은 자산배분 전략이 어그러지는 셈이다.
◆패시브 확대는 세계적 추세
그렇다고 수익률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1.6%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넘지 못했다. 2014년엔 연 5% 이상 손실을 냈다. ‘펀드매니저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엄영효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기금의 돈을 대신 굴리는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중소형주 장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운용 위탁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패시브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긴 액티브 운용 물량의 상당분을 자체 패시브 투자로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가치주 지수, 고배당 지수, 사회책임투자(SRI) 지수 등을 만들어 효용성을 분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자금을 줄이는 대신 자체 개발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내부 인력을 활용해 기계적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중소 연기금들은 패시브 투자 확대를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자체적으로 패시브 투자 시스템을 구축할 만한 규모가 안 되기 때문이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국내 대형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주요 연기금이 ETF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3
연기금이 액티브 투자를 줄이고 패시브 투자를 늘리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인 캘퍼스는 ETF에 이미 3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보수가 비싼 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 일반 주식형 펀드에 넣은 자금을 ETF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도 패시브 상품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액티브 상품에서 2067억달러의 자금이 탈출했다. 반면 패시브 상품엔 4128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TF 시장은 커질 듯
연기금의 투자전략 변화로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에 포함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는 만큼 개별 종목의 주가 움직임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내리면 새 자금을 집어넣고, 오르면 이익을 실현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렇게 되면 지수의 ‘박스권’이 한층 더 공고해질 수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금마저 등을 돌리면 예전만큼의 운용 수수료를 벌어들이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패시브 상품 위탁 운용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운용 보수는 액티브 상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ETF 시장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을 합하면 21조6300억원어치에 달한다. 매년 1조~2조원씩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코스피200을 활용한 일부 상품에 80% 이상의 자금이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 성장주 등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스마트 베터형’ ETF가 늘어나 시장이 한층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2016년 3월 16일자
[투자전략 바꾸는 연기금] "돈 굴리는 펀드 매니저 못믿겠다"…연기금, 지수상품으로 안전주행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 중 어느 것이 나을까. 논쟁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9년 미국 대공황으로 ‘묻지마 투자’가 종결된 이후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액티브 투자의 원형을 마련했다. 그는 1949년 저서 현명한 투자자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회사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이론을 정립했다. 이 같은 투자철학은 그의 제자 워런 버핏을 통해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계가 이에 강력한 반론을 제시했다. 기술적 분석의 일종인 ‘퀀트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카고대 출신인 해리 마코위츠가 1952년 ‘포트폴리오 이론’이라는 논문을 내면서다. 그는 최초로 자산의 위험을 변동성과 수익률로 측정했으며,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시장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퀀트투자 방법론은 이론적 토대를 쌓아가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곡점은 1990년대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가 케네스 프렌치 다트머스대 교수와 함께 만든 인덱스 투자 방법론이다.
파마 교수의 이론은 액티브 투자자로부터 잦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파마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시장의 모든 정보는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파마 교수의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인간의 동물적 야성이 시장 가격을 움직인다”며 인간행동의 영향력을 고려한 액티브 펀드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의 승패를 갈랐다. 액티브 투자의 수익률이 급감한 반면 패시브 투자의 위험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패시브 투자에서 컴퓨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까지 등장했다. 2014년 브리지워터 포인트72 등 헤지펀드운용사들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스스로 오류를 점검할 수 있는 기계학습을 패시브 투자에 접목했다.
- 한국경제신문 2016년 3월 16일자[투자전략 바꾸는 연기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가 대세 장악
한편 상장지수펀드 (ETF)에 대한 관심에 따라 기존 패시브ETF와는 다른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비ETF를 상반기중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금융투자업계가 다른 활로를 모색하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명분은 다양한 투자의 선택을 넓힌다는 관점인데 결국 평균수익 이상의 수익률을 쫓을 수 밖에 없는 자산운용사로서는 당연한 상품 구성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상장규정을 바꾸는 등 일정 정도의 원칙 마련이 따를 것으로 보여집니다.
액티브펀드를 본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상반기에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다. 액티브 ETF란 시장 평균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 ETF를 말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상반기에 액티브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액티브 채권형 ETF를 우선 선보인 뒤 나중에 주식형 ETF를 내놓을 방침이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주식 등을 선별해 투자하고 코스피200을 비롯한 지수는 단순 참고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ETF와 뚜렷하게 구분된다. 지난달 말 기준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204개 ETF 대부분은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패시브 ETF는 시장 평균 수익률만큼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베타 ETF’도 등장했지만 역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만큼 액티브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해 상장 규정을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장 규정에 따라 ETF는 ‘납입자산 구성 내역(PDF: portfolio deposit file)’을 매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액티브 ETF는 투자 내역을 매일 공시하면 펀드매니저의 투자전략이 노출되고 투자수익률이 훼손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따라 자산운용사들은 액티브 ETF의 납입자산 구성 내역에 대해 두 달 이상 시차를 두고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한국거래소에 요청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현재 거래되는 액티브 펀드와 비교해 운용 보수가 10분의 1 수준”이라며 “다양한 ETF의 등장으로 투자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경제신문 2016년 3월 15일자'액티브ETF' 상반기에 나온다
ETF상품비교 (출처 : 한국경제신문)
이상 국민연금의 패시브 투자전략에 선회 소식과 함께 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에 대한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현재 시장상황과 다양한 지표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알아보고 세우는게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투자 방식. 시장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액티브 투자에 비해 비용이 덜 든다.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본문으로]
-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개별 종목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 선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 방식.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다. 패시브 상품에 비해 운용 비용이 많이 든다. [본문으로]
- 상장지수 펀드(영어: Exchange Traded Fund, ETF) 또는 상장지수투자신탁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거래 목적의 투자신탁(펀드) 상품이다. ETF는 주식, 원자재, 채권 등 자산으로 구성되며, 거래되면서 순자산가치로 수렴한다. 대부분의 ETF는 S&P 500 또는 MSCI EAFE와 같이 인덱스를 따라간다. 거래비용이 낮고, 세금이 적으며 주식과 비슷한 특징이 있어서 투자자산으로서 매력적이다. ETF는 상장지수 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유형이다. 대형 기관투자자와 같이 지정판매회사만이 펀드매니저로부터 실제로 ETF를 매매하며 수만 주의 ETF를 대량의 단위로 설정 또는 환매한다. 지정판매회사가 장기적으로 ETF 투자를 원할지라도 대체로 대량단위로 기초자산을 매매하며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가가 순자산가치와 유사하도록 공개시장에서 시장선도자로서 행동한다. 개인투자자는 증권사를 통해 유통시장에서 ETF를 거래한다. ETF는 뮤추얼펀드 또는 단위형 투자신탁의 밸류에이션 방법을 따라서, 거래일에 순자산가치로부터 등락을 반복하다가 최종거래일에 회귀하여 매매되는 폐쇄형펀드의 거래성과 유사하다. 폐쇄형편드는 거래소에서 거래되지만 ETF는 아니다. ETF는 미국에서 1993년, 유럽에서 1999년에 생성되었다. ETF는 전통적으로 인덱스펀드였지만 2008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ETF를 이용한 액티브펀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