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개막, 잠실운동장 @LG트윈스 홈페이지
2016 프로야구가 드디어 4월 1일 막을 올렸습니다.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날은 고척과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는 비로 취소되었습니다.
어제까지 8개팀은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지만 유일하게 2연승을 한 팀이 있었습니다. 바로 LG트윈스입니다.
반대로 한화이글스는 개막 2연패를 당했습니다.
시즌전 예상은 한화이글스를 대부분 강팀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괴물급 투수 로저스를 다시 안을 수 있었고, 기존 좌완불펜의 힘을 더할 수 있는 정우람의 영입이 있었으며, 타선에서도 폭발력을 더할 수 있는 로사리오의 영입이 주는 효과가 꽤나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두터워진 전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을 믿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LG트윈스의 전력구성을 보더라도 쉽게 상위권전력으로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잘해야 중위권 전력으로 보는 사람이 몇몇 보일 정도였죠.
당연히 LG트윈스의 지난 오프시즌 전력의 플러스 요인은 정상호 선수의 영입외에 뚜렷한건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베테랑 이진영 선수의 이적이나 몇몇 기대주를 타팀에 보낼 수 밖에 없는 마이너스 요소가 오히려 다분했습니다. 또한 아직도 구성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 한자리의 공백과 강제리빌딩속에 오로지 믿어야 하는 신예들의 포텐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로또일 뿐입니다. 그냥 안개속에 시즌을 시작할 수 밖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막후 2연승. 그것도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승이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 2경기에 어떤 예상도 어떤 평균치도 얘기하기 힘들겠지만 달라져보이고 달라질거란 희망의 기대속에 몇가지 지점을 정리해 봅니다.
기에 눌리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야구도 경쟁의 스포츠라 상대적이고 심리적 동요가 잦습니다. 당연히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팀이 존재한다면 한쪽은 지는 흐름을 맞이하게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초반은 어느 정도 팽팽한 긴장감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어떤 경기에선 초반 승부가 일찍 나 버리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그건 양팀의 실력차라기 보다는 한쪽의 급격한 흐름에 나머지 팀이 잘 대응하지 못하거나 자멸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기싸움은 계속 이루어지고 그 싸움을 잘 해내고 버티는 팀이 결국 승리를 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기존 LG트윈스는 이상하리만큼 기싸움에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경기가 초반리드를 내주다가 그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따라가더라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를 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기고 있는 경우에도 혹시 역전당하면 어떡하나 불안감에 승부를 끈질기게 가져가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불성실한 느낌의 빠른 승부도 많이 연출한게 사실입니다.
어차피 야구는 9회말 2아웃까지도 결과를 알 수가 없는 스포츠입니다. 결국 계속 이어지는 승부와 기싸움을 어느 팀이 끝까지 집중력있게 잘 해내느냐가 결과를 만드는 기본이 됩니다.
개막전은 처음의 우려가 생겨날법한 시작을 보였습니다. 초반 4실점. 무너질 수 있는 경기를 그래도 차분하게 따라붙어 동점을 만드는 모습은 좋았습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몇번의 도루시도가 실패로 끝나며 맥이 끊기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시즌 과감히 뛰는 야구를 천명한 모습속에서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2게임동안 6번의 시도중 50%의 성공률이라면 다행일까요?
두번째 게임은 반대의 흐름이었습니다. 초반 출발은 좋았지만 팽팽한 속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쳤지만 종반 흐름이 안좋게 흘러갔습니다. 다시 재역전을 당하며 마지막 한화 좌완불펜의 힘을 넘지 못할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그러나 9회말 공격에서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운이라는 측면도 작용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며 연장승부를 만들어낸건 높이 살만한 일입니다. 체력적인 부담속에서의 마지막 흐름을 다시 집중력있게 잡아채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그속에서 신구조화의 모습은 좀 더 희망적으로 보였습니다. 기존 중요한 순간 베테랑에 의존하던 모습에서 탈피하여 신진그룹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베테랑들도 끈질긴 승부를 보여줌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질때 지더라도 쉽게 물러나지 않는 승부들이 펼쳐진건 긍정의 신호탄이란 생각을 과감히 해봅니다.
안타를 칠 수 있을것 같은 믿음의 선수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개막전 히어로 이천웅 선수 @LG트윈스 홈페이지
LG의 작년 성적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50위권내 선수는 두명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팀타율도 꼴찌에서 두번째였습니다. 중요한 순간 믿고 쓸 선수가 없다보니 베테랑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고 베테랑들도 그 이상 성적을 내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빈공의 악순환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이번 두경기에서 모두 골고른 활약을 보여준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집중력있고 끈질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고무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자신의 역할을 해야될 시점에서 타석에선 중요한 타점이 나오거나 루상에선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루키인 이천웅, 정주현, 강승호가 승부다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그 반증입니다.
실제 이천웅은 첫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정주현도 두경기째에서 9회 동점을 만들수 있는 중요한 선두타자 2루타를 기록하며 좋은 승부를 보여줬습니다.
강승호도 아직은 적응중이지만 타석과 수비에서 기본은 해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타선에서 끈질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유강남선수 밀어내기 득점 @LG트윈스 홈페이지
LG는 상대편인 한화이글스에 첫경기에서 196개, 두번째 경기에서 222개의 공을 던지게 했습니다. (반대로 LG는 첫날 184구, 둘째날 176구)
연장승부라 하더라도 꽤나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 두 경기에서 10구 승부가 네차례나 나왔는데 첫날이 한차례, 둘째날이 세차례나 나왔습니다. 9구, 8구, 7구 승부도 한차례씩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LG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를 벌인것으로 보여집니다.
4월 1일 |
이천웅 |
5회 |
10구 |
안타 |
이병규 |
7회 |
8구 |
안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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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
임 훈 |
2회 |
10구 |
볼넷 |
이병규 |
7구 |
|||
강승호 |
5회 |
10구 |
삼진 |
|
히메네스 |
7회 |
9구 |
||
이병규 |
9회 |
10구 |
볼넷 |
투수진은 여전히 미완이지만 아직 가능성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사실입니다.
2차전 수훈선수 최동환 @LG트윈스 홈페이지
LG트윈스는 시즌을 출발하면서 가장 적은 투수엔트리를 등록했습니다. 총 8명.
양상문 감독의 말은 8명이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고 그 나머지 여유를 야수에 투입하는쪽으로 고려했다고는 하나 27명의 엔트리를 짜지 않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을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나 나머지 믿을만하다고 생각되는 정찬헌, 윤지웅등의 페이스가 떨어져있음을 고백하더군요. 그렇다 하더라도 타팀에 비해 엔트리가 너무 적어 혹시나 하는 우려는 들었습니다. 역시나 두게임 다 연장전을 치뤘으니 이상하게 꼬였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습니다.
물론 승리를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투수쪽에 8명의 엔트리 운용은 조금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둘째날 경기에서 8명의 엔트리를 다 썼다는 자체는 마지막 반전을 내포하기가 힘들수도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이고 몇몇 구위가 괜찮은 투수들이 있었으나 이것은 의미가 없는 이야기이고 어차피 타고투저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들을 많이 운용한다는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정찬헌, 윤지웅 선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유원상, 이범준, 정현욱등이 재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에 더 플러스 요인을 만들수 있을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 한자리의 영입과 봉중근, 이준형, 임찬규등의 5선발 성공진입이 우선이긴 합니다.
힘들게 겨울을 준비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개인 실력차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야구란게 팀 경기이고 팀 승리를 견인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매 순간순간 작용하는 선수 개인개인의 집중력과 센스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몇년 사이에 보여진 선수들의 능력과 데이타를 가지고 승부의 결과를 예측하는건 거의 도박에 가깝습니다. 몇몇 이름값있는 선수들을 상위권으로 둘수는 있겠으나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
두 경기로 본 LG트윈스의 긍정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반대의 가능성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상위권 분류팀들이 기지개를 펼 가능성이 훨씬 더 현실성 있는 얘기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하지만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여전히 프로는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긴 합니다. 선전을 기대할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