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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 승부 장면


어제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홈충돌 방지 규정에 첫 판정 번복이 나와 야구계내에서는 조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결정적 순간의 판단이라 승부는 결국 역전되고 LG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당연히 몇몇 기사들은 홈충돌 방지 규정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명확한 세부규정을 세워야 할 것이란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 규정에 대한 문제의식은 올시즌 전 발표때부터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도입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초반 큰 논란을 겪으며 정착해 나가고 있는 단계이고 꾸준히 논란의 소지가 다분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홈이란 곳이 득점이 올려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좀 더 치열한 승부들이 많을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접전 상황에서의 판단을 쉽게 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하고 접전 상황에서의 승부라 하더라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최소한의 피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데 둘 중 하나의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판단은 정말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영상을 보더라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홈충돌 장면은 거의 격투기를 연상할 정도의 모습입니다. 무서울 정돕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과격한 홈충돌로 인해 부상선수가 발생한 적이 있었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야구의 또 다른 재미로 그냥 인식되어져 용인됐었던게 현실이었습니다.





최근 홈에서의 충돌로 인해 심각한 부상 선수들이 발생함에 따라 승부의 재미보다는 선수들의 보호 차원의 규정이 신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늦게 도입한 편인데 처음의 문제 의식과는 달리 KBO에서도 많은 준비를 거치진 않은 느낌입니다. 

최소한의 규정은 마련되었지만 실제 적용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접전 상황에서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고 결정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현장에서의 느낌은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논란을 겪으며 최소 30가지 이상의 접전 상황에 대한 메뉴얼을 심판들과 각 구단에 배포하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올 시즌전 홈 충돌에 대해서 영상을 올리신 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홈 충돌 규정에 대한 소개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의 홈충돌 판정 번복 사례를 올리셨는데 여러분은 어떤 판단이 드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엔 이 판정은 최초 판정이 맞는것 같습니다. 합의판정 요구가 나오자 심판진내에서도 상당히 오랜 시간 고심하여 판정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포수가 사전에 홈플레이트를 비워주고 있었고 공이 오는 곳으로 이동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또한 극한 접전 상황으로 보기에도 무리수가 따릅니다.

결국 심판진의 판단은 마지막 태그(충돌) 과정에서 누가 피하려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느냐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듯 보입니다. 주자는 어찌되었든 마지막 순간 움츠리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차라리 포수가 몸을 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면 판정이 더 쉬웠을 듯도 싶습니다.


물론 규정은 정하기 나름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더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원칙적이고 세부적이어야 합니다. 누가 보기에도 확연한 충돌 의사(예전처럼 주자는 포수미트의 공을 튀어나가게 할 목적으로, 포수는 주자가 직선상으로 홈터치를 못하게 하기 위해 발로 가로막는 행위)에 대한 행동이었다면 말할것도 없겠지만 너무 충돌 규정에만 얽매여 타이밍에 대한 부분을 무시한다면 재미가 반감이 될 뿐입니다. 접전 상황에서의 충돌인지 미리 판정을 할 수 있는 후의 충돌에 대한 고려인지 확연해져야 합니다. (이미 이 규정은 마련되어져 있지만)

또한 악용할 우려마져 생길수 있다는 것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2루 베이스에서 부상방지를 위해 어느 정도 네이버 후드를 적용하듯이 홈에서도 이 규정을 적용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물론 홈이기 때문에 명확한 세부규정을 세우고 이에 대한 공유가 있어야 하겠죠.)


선수보호, 부상방지 차원의 홈충돌 방지 규정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누차 외국 사례에서 보듯이 사전의 철저한 준비를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비하지 못했다는건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여러차례 이런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승부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공간에서 심판의 판정은 더군다나 객관적으로 공정하고 엄격해야 합니다. 선수들의 습관을 움직인다는 건 그 이후 또 다른 문제입니다.

향후 KBO 심판진의 준비와 판단이 어떠할지 조금은 우려스럽지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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