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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은 2005년에 제작된 홍상수 감독의 영화입니다. 홍상수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동시에 소화했습니다.



출연


김상경 - 동수 역

엄지원 - 영실/최영실 역

이기우 - 상원 역

김명수 - 상원의 아는 아저씨 역

이경진 - 상원의 어머니 역

손숙 - 연극배우 역



줄거리


극장傳 _ '영화 이야기'. 내 이름은 전상원이다. 수능 시험을 마치고, 형에게 두둑한 용돈을 받아 종로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안경점 앞에서 중학교 때 첫사랑 영실을 만났다.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19살의 끝,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극장前 _ '관객 이야기'. 내 이름은 김동수이다. 오늘 종로의 한 극장에서 선배 형이 감독한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 속 주인공 이야기가 예전 내 모습 같았다. 극장 앞, 거짓말처럼 영화 속 여주인공을 마주쳤다. 여배우의 이름은 최영실이다. 그녀 역시 영화를 본 것 같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영실을 뒤로 하고, 말보로 담배를 한 갑 샀다. 동창회 부회장 녀석이 저녁 때 선배감독을 위한 후원모임에 나오라고 전화를 한다. 사실 선배는 지금 입원 중이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작정 종로 길을 걷는다. 영화 속에 등장한 곳들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사람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여배우 영실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 역시 영화순례 중인가?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네보니 의외로 친절하게 대해준다. 오늘, 그녀가 나의 운명 같다...

-네이버



간단영화평


"인제 생각을 해야겠다. 정말로 생각이 중요한 것 같애, 끝까지 생각을 하면 뭐든지 고칠 수 있어, 담배도 끊을 수 있어, 생각을 더 해야 해, 생각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 죽지 않게 오래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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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네..이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들은듯한 이야기야."

 


드라마나 영화의 멋진 장면과 대사들, 선인이나 유명인들이 던지고 살아온 명언이나 행동들, 그리고 내 주위를 돌고 있는 지인들의 말과 삶들-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리고 가끔은 흉내내고 반복적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사람사는게 뭐 달라..다 거기서 거기지 뭐.."

 

내가 좀 못해보일때가 있다. 나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 뿐인데 왜 나는 못한걸까? 그럴때마다 멋지게 나를 위로하는 한마디.

'사람사는거 다 똑같을거야. 맞아 그럴거야' 

 

지독히도 솔직하고 지겹게도 재미없는 영화.

그러나 알듯 모를듯 보여주는 한마디, 눈빛, 말투 그 모든게 범상치 않다.


생각을 해야 한다는거, 먼옛날 아님 먼훗날에나 일어나고 일어날듯한 그리고 현실에서도 드물게 일어날수 있는 그런 동경의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내 일인것만 같은 느낌의 이야기들. 자연스런 생각으로 귀결된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을 해야지, 생각만이 내가 죽지 않고 오래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홍상수 감독의 이야기는 지독히도 단순하고 사실적이고 꾸밈이 없다. 그래서 괜한 기대감을 가졌다간 혹여나 영화비의 낭비감을 느낄수도 있다.

난 홍상수 감독의 사실적인 힘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사람중에 한명이었다. 그가 느끼는 현실에 어떤 의미부여를 하는것과는 관계없이 직시하라는 메세지의 강렬함이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생각의 색깔은 나에게는 매력적이었다.

그런 그도 그의 영화속에 나오는 음흉하거나 표리부동한 남자들 부류중의 한명이었다.

그러나 그래도 관계없다는 투일거다. 

'난 나고, 그게 현실이고, 나도 벼라별 상상과 갈등과 혼돈속에 얘기하고 뒤척이고 술을 마시지' 하며...


그게 영화적 상상력의 발로며 결말로 마무리 지어지지 않길 바래본다.

그의 영화는 적어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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