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 고 얘기합니다.
농사철에 적절하게 비가 와야 풍년이 든다는 뜻인데요. 특히 초복 무렵은 벼의 성장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계절이므로 비가 적당하게 내려야 벼가 충분히 자라는 데 좋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면서 대지와 공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이러한 기운은 논밭 작물과 과일이 성장하는데 주요한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일년 중에서 가장 무더운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 되면, 강한 햇빛이 너무 지나쳐서 대지의 수분이 증발하여 논이 메마르기 쉽습니다. 따라서 초복 때가 되면 심한 가뭄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 잠깐 내리는 소나기라도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고, 더욱이 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므로 농부들에게는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보는 농부의 근심과 걱정을 한순간에 씻어 버리는 초복의 소나기는 세간 따위를 넣어 두는 광 속에 가득 차 있는 구슬보다도 나을 만큼 절실함을 강조한 속담입니다.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어제부터 시작된 비가 하루종일 내립니다. 초여름 날씨치곤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 더위가 한풀 말끔히 씻겨내려간 느낌입니다. 시원함이 필요했던 사람들에게도 물기가 필요했던 대지에게도 때맞춘 좋은 비가 내리네요.
태풍의 영향이라는게 조금 반갑지는 않습니다만 큰 피해없이 올여름 태풍을 잘 이겨내었음 좋겠습니다.
복날하면 보양식이 떠오르는데요. 6월절식의 유두와 삼복중 삼복의 사전적의미의 소개에 따르면 이와 같습니다.
6월의 절식은 유두와 삼복에 행한다. 음력 6월 보름을 유두날이라고 한다. 유두란 말은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다. 유두날에는 맑은 개울물에 나가 목욕하고 머리를 감으며 하루를 청유(淸遊)한다. 그러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은 수단이나 건단, 유두면을 만들어 먹었다.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며, 이 셋을 통틀어 삼복(三伏)이라 하였다. 삼복 기간은 그 해 더위의 극치를 이루는 때이다. 복날은 양기(陽氣)에 눌려 음기(陰氣)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하였다. 이때는 모든 사람이 더위에 지쳐 있을 때이기도 하여, 복중에 보신을 목적으로 하는 육개장과 개장국, 삼계탕을 먹는다.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표적인 음식으로 삼계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계탕이야 이제는 어디서든 먹을수 있는 대중화된 음식이 되어버렸습니다.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그냥 맛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의 음식인데요. 그래도 더위를 잘 나기 위한 보양식으로서의 의미로 먹는다하니 한번쯤은 먹어줘야 겠습니다.
얼마전 수요미식회에서 3대 삼계탕집이라고 소개하는거 같던데요. 한군데도 가보진 못했네요. 수요미식회 패널들의 호불호가 갈려서 어떤 특색들이 있을지 맛이 궁금해지긴 합니다.
저희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삼계탕집인데요. 전 그닥 맛집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무난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격은 만삼천원.
하여튼 더운 여름 보양식 챙겨먹고 힘냅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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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이후 제3경(庚)일을 초복이라 하는데,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에 온다. 이 시기는 소서(小暑)와 대서(大暑) 사이가 되므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오는 시기이다. (두산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