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속되는 합창과 제창 사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비애
[여적] 합창과 제창 사이 광화문 네거리를 지나는 성인을 붙잡고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혹시 제창과 합창이 어떻게 다른지 아십니까?”라고. 국가보훈처가 광주 5·18 기념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은 허용하지만 ‘제창’만은 안된다고 하는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국어사전에 보면 합창은 “여러 사람이 목소리 맞추어 노래함”, 제창은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소리를 질러 부름”이라고 돼 있다(민중서림). ‘맞추어’와 ‘다 같이’가 어떻게 다른지 알 듯 말 듯 하다. 전문사전을 보자. 합창은 “다성부 악곡의 각 성부를 여러 사람이 부르는 형태”, 제창은 “단일 성부의 악곡을 여러 사람이 부르는 것”이라고 한다(파퓰러음악용어사전). 여전히 알쏭달쏭하지만, 곱씹어 보면 여러 사람이 화성(和..